이 그림이 요즘엔 보기가 쉽지 않지만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. 삼육서울병원 어딘가에 걸려져 있을까 싶지만 잘은 모르겠다. 그러나 그 그림이 주는 따뜻한 온기는 그림 속 누워있는 환자의 얼굴은 편안했고 그것을 쳐다보고 있는 필자에게도 참 편안함을 주었다,

우리 주님이 내가 어려울 때 저렇게 돌보고 곁에 계시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도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있다. 이렇게 누군가 나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다면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이 고단하고 팍팍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.

인종차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40년대 브루클린 다저스는 최초로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을 영입하였다. 야구실력 하나로 백인만 있는 야구구단에 입단할 때 영입조건이 어떤 조건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조건을 단 것만 봐서 당시의 흑인에 대한 편견이 어떠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.

스타디움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은 그가 마운드에 설 때마다 죽일 듯 야유하며 폭동 같은 분노를 표출하였다.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재키 로빈슨은 낙담과 부담을 한껏 짊어지고 앉아있었다. 그 때 그 팀의 유격수이자 팬들에게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던 리더 피 위 리즈가 그에게 다가왔다.

그리고는 자신의 동료 이자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이고 노골적조롱을 받고 낙담한 흑인선수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따뜻한 위로의 눈빛을 보냈다.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과 상대팀 덕아웃의 사람들은 쥐죽은듯이 조용해졌다.

이 일로 재키 로빈슨은 엄청난 용기를 얻었고 자신의 출중한 야구실력으로 인종차별을 견뎌냈으며 야구계에서 당당한 선수로 인정받게 되었다. 그는 훗날

"낙심했던 그날, '피 위 리스의 팔'이 나의 선수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."라고 그 때를 회상했다.

베드로에게도 용서와 위로가 필요했다. 죽기까지 따르겠다고 다짐했지만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난 후 고향으로 돌아와 텅 빈 배에서 맞닥뜨린 자신의 모습은 절망과 자책감뿐이었다.

그러나 방황하던 그를 예수님은 다시 찾아오셨고 빈 그물 같은 그의 삶에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펴주셨다.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참 고단하다.

우리를 절망 속에 빠뜨리는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의 뒤를 봐주시고 나의 삶을 사랑으로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