화가와 신학도 그리고 목동이 그랜드 캐년으로 관광을 떠났다. 수많은 협곡으로 이루어진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을 보고 화가는 “지금 내 앞에 펼쳐진 광경은 차마 캔버스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합니다.”라고 했고 신학도는 “정말 하나님의 솜씨는 세상 어느 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합니다.”, 소를 키우는 목동은 “여기서 소를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,,, 어휴~” 라고 이야기했다. 똑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. 어떤 사람은 인간적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자기 이해관계로 바라본다.

지난 주 남희숙 집사님을 우리 곁에서 보내드리는 장례식이 있었다. 그간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 중에는 계셨지만 늘 삶에 열정적이셨고 교회 일도 조용히 그러나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다. 아직도 집사님께서 음식을 준비하시고 소그룹 반원들을 집으로 초청하셔서 대접하시던 모습, 환한 미소로 교회 들어오시던 모습, 수술 전 병원으로 찾아 간 방문팀을 맞아주시던 반가움 가득한 집사님의 얼굴이 아직 선한데 그만 치료과정을 이기지 못하시고 교우님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.

너무 일찍 가신 집사님을 생각해도, 상복을 입고 있는 두 딸을 보아도 아직은 기댈 어머니의 어깨가 필요한데 싶어 마음이 아프다.

물론 예수님 다시 이 땅에 오시는 날 다시 만날 부활의 소망이 있지만 당장 헤어짐이 슬픈 가족들의 눈물에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무겁기에 장례를 치를 때마다 이 슬픔 속에는 우리가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어떤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까 고심을 하게 된다. 이번 일이 누군가에겐 슬픔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이해 못할 일일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반드시 하나님의 뜻하심이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한다.

남희숙 집사님의 수술하시기전 마지막 유언과 같은 말씀 두 딸과 함께 교회에 가시겠다는 말씀이 기억 난다. 비록 이 땅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재림 하실 날 꼭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세상사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하심이 있으므로 걱정을 다 내려놓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.

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(출애굽기 14:13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