   < 식물 그리고 햇빛 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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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작성일: 2019/03/02 | 조회: 223 | 분류: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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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층 사택 거실에는 창가를 따라 크고 작은 화분이 여러 개 놓여있다. 그 중 고무나무 종류들 은 꾸준히 생장을 하여 볼 때마다 연한 새잎들이 돋아나 1년 전보다 키가 쑥 자랐는데 이번 겨울을 나면서 나지막한 키의 식물 몇 가지는 이파리 색깔도 연해지고 시들해지는 것이 영 볼품이 없고 몇 개 유지하던 줄기도 말라서 이젠 가망이 없으니 밭에다 쏟아버려야겠다 하던 차에 해가 더 오래 잘 드는 남향 방으로 옮겨보았다.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바닥에 드는 해를 따라 화분을 옮겨가며 1~2주를 지켜보았다.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 식물들이 이파리가 짙은 초록색이 되면서 두꺼워지고 생기가 돋고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. 내가 그동안 물을 주며 쳐다보고 시들어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때는 아무 변화가 없더니 나의 노력과 상관없는 해를 쳐다보고 사니 이 식물들이 너무 신이 났나보다. 지금은 말라가던 몇 줄기의 사랑초와 시클라멘 화분 가운데 소복하게 새 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. 고맙게도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. 사실 거실 창에는 지난여름 따가운 햇볕을 좀 피해서 살아보겠다고 햇빛을 차단하는 시트지를 붙여놓았다. 여름 지나며 떼어야하는데 게으름을 부려 지금껏 붙여놓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사람은 좀 더 쾌적한 여름을 보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식물들한테는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. 사람도 해가 필요하긴 마찬가지이다. 그러나 요즈음은 미세먼지다 자외선이다 해서 실내 활동을 주로 하거나 나가더라도 선크림에 마스크로 꽁꽁 피부를 싸매고 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다. 그러다보니 햇볕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D가 부족해서 2017년 자료통계에 의하면 비타민D 결핍환자가 9만여 명으로 4년 전보다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. 몇 년 전 집사람이 많이 힘들어 하던 때가 있었다. 편투통에 아무 의욕도 없고 항상 누우려고만 해서 집 근처 나지막한 산책로를 주말마다 반강제로 데리고 다녔다. 그곳은 오래전에 산불이 났던 곳이라 나무들이 크지를 않아 햇볕 쬐며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. 다녀오면 아내는 머릿속이 하얗게 지우개로 싹 지워진 기분이라며 많이 평안한 모습을 보였다. 그냥 해 아래서 걷기만 했는데 말이다. 그래서 에덴을 나온 아담도 햇살을 받으며 농사짓는 것이 그에겐 어떤 의미로는 축복이었으리라. 하나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로 삼라만상을 채워주셨다. 의의 태양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들 모두 누리며 영육 간에 건강하게 살면 좋겠다고 해 아래서 회복되어가는 식물들을 보면서 생각에 잠겨본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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